광주 남구청 공무원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갑질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이하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27일 ‘근무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초 내부 게시판에 남구의회의 과도한 자료 요구로 인한 내부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실시됐으며 전 직원 900여명 중 548명이 참여해 60.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당시 노조는 내부게시판에 ‘노동권 존중 없는 의정활동 즉각 개선하라’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설문 문항은 총 18개로 ▲업무 스트레스 ▲업무보고 ▲갑질 ▲의원 의정활동 등이 포함됐다.

‘직장생활 중 갑질을 당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72명(50.8%)이 ‘있다’고 응답했다. 갑질의 형태는 ▲무시·폭언 등 인격모독 29.1%(159명) ▲고압적인 태도 27.1%(148명) ▲과도·부당한 업무지시 19.8%(108명) ▲사적 용무 지시 13.8%(75명)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10.2%(56명)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피해 사례는 “욕설·서류 찢어 던지기”, “고함 등 험악한 분위기 조성”, “부서장의 편파적 업무 분장 및 직원 간 편 가르기로 갈등 유발”, “근무 태만-미결재 후 자리 비움” 등이었다.

‘기초의원으로부터 갑질을 당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는 168명(32.9%)이 ‘있다’고 답했다. ▲과도·불필요한 자료 요구 32.8%(121명) ▲권위적인 태도 29.5%(109명) ▲부당한 보고 지시 9.7%(36명) ▲집행부 업무에 과도한 개입 9%(33명) ▲과도한 호출 7%(26명) 등이 뒤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는 “집행부 시책·업무에 대해 의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요구”, “행정처분 관련 부당한 요구”, “수시로 자료 제출 요구해 업무 지장 끼침” 등이었다,

구청장과 구의회에 바라는 점을 묻는 별도의 질문에는 각각 49개와 44개의 답변이 접수됐다.
구청장에게 바라는 점으로 ‘공정하고 명확한 인사 요구’가 13개에 달했고 구의회에 바라는 점에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자료 요구 자제 요청’이 19개로 집계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 관계자는 “해당 설문 자료를 토대로 건의 사항을 정리해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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