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일부 구간 공사 유찰과 예산 문제 등이 맞물려 2029년 개통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약속한 개통 시기를 지키지 못할 경우라면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광주시의회 이정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의 2023년 광주시 일반 및 특별회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총 연장 41.9㎞, 정거장 44곳, 차량기지 1곳)의 총사업비는 3조806억원(국비 1조8천482억원 60%, 시비 1조2천324억원 40%)이다.

1단계는 2019년 10월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2단계는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단계 구간 중 7공구와 10공구는 총 4차례 유찰되면서 공사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 전문위원은 1단계 공사가 개통까지 시운전(13개월)을 포함해 약 7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공사를 시작한 2단계 구간의 경우 더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2029년 개통이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2단계 구간은 용봉천 복개도로 하부를 병행해야 하는 설죽로 구간을 비롯해 영산강(첨단대교·광신대교)을 2번 도하해야 하는 등 공사 난이도가 1단계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게 이 전문위원의 지적이다.

또한 이 전문위원은 재정 여건이 열악한 광주시의 예산 투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2단계 정상 개통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시비 8천542억원을 포함해 국비 등 총 2조1천333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2023년 873억원, 2024년 867억원에 이어, 당장 내년부터 2배에 달하는 1천692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문위원은 “경제 상황 악화로 광주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닐 것”이라며 “개통 시기를 지키 못할 상황이라면 시민들에게 상황 공개와 함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점환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2단계 7·10공구의 경우 올해 말까지 업체가 선정되면 특별히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야간 작업을 병행하면 현재로선 2029년 개통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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