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국作 ‘나들이’

평등이 이뤄져 차등이 없는 산 ‘무등산’의 정신을 담아 예술과 인간의 조화, 어울림의 장을 표현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윤미술관은 오는 23일까지 제2회 무등산 인문축제 연계 기획 전시 ‘무등:하모니’를 개최한다.

작가만의 시선 및 표현을 통해 무등산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전공인과 비전공인, 구상과 비구상, 다양한 경력의 8명 작가가 무등 아래 한데 어울려 총 16점 회화를 선보인다.

먼저 김은영은 ‘공간의 시선’으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유기적 색과 형태의 공간을 나타낸다. 마음의 감성을 단순한 형태로 담아내는 김은희는 ‘은유적 시선’으로 차가운 겨울 무등산을 어머니에 비유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진효는 ‘치유의 시선’으로 내면의 사유 세계를 추구한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무등산 주상절리와 오버랩되는 화면 중심의 자아는 내면의 치유자로서 직업과 연결된다.

박정연은 물감을 바르고 지우는 과정에서 쌓인 ‘흔적의 시간’에 집중해 굳건한 무등산의 조형언어를 나타낸다.

소나무를 연작하는 변재현 작가는 ‘동적인 시선’을 작품 속에 나타낸다. 아리랑을 부르며 춤추는 듯한 무등산 소나무의 조형성에는 생명력 있는 우리 민족 삶과 정서가 반영된다.

‘지질적 시선’을 갖는 신철호는 아상블라주와 콜라주 기법을 통해 8천700만년 전 백악기 시대를 품은 무등산의 퇴적과 융기의 반복된 긴 역사를 덧칠 과정으로 표현한다.

이호국은 고유의 기법인 선을 활용해 ‘찰나의 시선’을 표현한다. 명암을 배제한 선들은 무등산의 역동성을 배가시키며 작가의 기억과 감각으로 표현된 주관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언어적 시선’으로 무등산을 담은 조근호는 ‘뭉치산수’를 선보인다. 덩어리감, 뭉뚱함을 산의 모습과 연결 지으며 작가만의 고유적인 모던한 색감으로 예술언어를 표출한다.

윤영월 국윤미술관장은 “무등산을 본인만의 기법으로 정성스럽게 제작한 작품들을 통해 무등 정신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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