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해소는 언제쯤…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18일 ‘집단 휴진’ 동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진짜 의료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조선대 병원 검사소 앞이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는 모습./김애리 기자

18일로 예정된 의료계 집단휴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시·전남도가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내 의료기관 중 18일 휴진 신고서를 제출한 병의원은 광주 124곳, 전남 137곳 등 총 261곳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전체 의료기관 1천53곳 중 11.78%, 전남은 996곳 중 14.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광주시·전남도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사전 휴진 신고를 했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없을 경우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방침이다. 의료법에 근거한 업무개시명령을 불이행할 경우 업무정지 15일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은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유지한 채 집단휴진에 동참키로 했다. 조선대병원도 집단휴진에 동참하는 대신, 필수 진료를 지속하고 실제 참여 여부는 교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전체 회원의 60%가 개원의인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회원 자율 판단에 따라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광주시는 18일 오전 업무개시명령 발동과 함께 대표원장에게 문자를 발송할 방침이다. 문을 닫는 병원이 생길 경우 각 자치구에서 보건소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문을 여는 병·의원을 안내하기 위해 매일 관련 사항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응급의료 환자를 위한 연계 시스템도 갖춰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는 18일 휴진 의료기관에 대해 휴진 게시문을 의료기관 출입구 등에 부착하도록 하고, 정기 처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와 방문이 예상되는 내원 환자에게 사전 진료를 받도록 유선전화를 통해 안내토록 했다. 전남도는 또 의료기관 집단휴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도내 44개 응급의료기관을 24시간 정상 운영한다. 공공의료기관(순천·강진·목포시의료원)은 평일 2시간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야간, 토·일·공휴일 소아 환자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를 운영하는 등 필수 의료공백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 광양 다나소아과의원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11시까지며, 토·일·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다.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앱(e-gen)과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도민 불편이 우려되지만 관내 의료계와 소통·협력을 통해 휴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18일 당일 응급의료정보 제공 앱 등을 통해 사전 확인 후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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