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에 이어 K-Food가 지구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121억4천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수출 누적액(잠정)이 62억1천만달러를 달성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지 이목이 쏠린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을 포함하는 K-Food+ 수출 누적액이 전년 동기 5.2% 증가했다. 특히 농식품 수출액이 47억7천만달러로 6.7%의 오름세를 보였다.

K-Food의 인기가 두드러지는 곳은 미·중·일본이었다. 미국은 고용 안정과 인플레이션 완화로 소비 심리가 양호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중국은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한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수출대상국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슈퍼 엔저와 고물가, 실질임금 하락 등의 타격으로 3위로 밀려났다.

수출액 증가율만 본다면 유럽과 오세아니아가 각각 30.2%·14.5%로 큰 폭 상승했고, 중남미(12.1%), 중동(10.7%)의 오름세도 두드려졌다.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라면,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을 비롯해 인삼, 김치 등 한국 전통식품이었다. 이중 라면은 전년 대비 32.3% 증가한 5억9천20만달러를 기록했다. 라면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크게 성장했다.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온라인 채널 및 대형마트 입점이 확대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이 각각 1억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으로의 수출 역시 꾸준히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가장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쌀가공식품이었다. 냉동 김밥, 볶음밥, 떡볶이, 쌀 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하는 쌀가공식품은 상반기 수출액 1억3천690만달러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가공 밥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 매장 입점이 확대됐고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 추세다. 전통적으로 쌀을 소비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출액이 각각 60.7%·65.3%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1억5천280만달러를 기록한 인삼 수출액은 최근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둔화했으나 지난 6월 말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표 K-Food인 김치 수출액은 상반기 8천38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올랐다. 미국에서 발효·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고, 유럽에는 한국 문화행사와 연계해 김치를 홍보한 덕에 전년 대비 40% 이상 수출이 호전됐다.

농식품 전후방산업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상위 품목은 반려동물 사료, 동물용 의약품, 농약 등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월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농식품,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농기자재, 반려동물 음식, 동물의약품 등 주요 추진 분야를 설정하고 수출 전략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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