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전반기까지 6년간 북구를 이끌고 있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관료 출신다운 행정력을 발휘하며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문인 북구청장으로부터 2년 간의 소회와 향후 구정 방향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소회는.

-지난 2년은 민생경제 침체와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 행정 역량을 집중해 온 시간이었다. 특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극빈층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 소통행정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리는 행복 북구로 변화시키겠다.

▲2년 동안 역점을 둔 사업과 성과는?

-민선 8기 공약 1호로 ‘민생경제 회복 상생기금’을 조성해 광주 최초로 카드 수수료 및 난방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또 골목형 상점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점포 밀집 수준을 완화하며 광주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했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3차례 해외 판로 개척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3월엔 1천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했다.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북구청년센터 이용자는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합쳐 23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 자치구 최초 5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는데.

-북구는 전체 예산의 70% 이상이 사회복지비로 지출되는 등 전국 지자체에서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아 재정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 이에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이래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수시 방문하며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올해도 본예산 대비 909억여원 증액된 1조713억여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이 지난 5월 확정됐다.

이는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1천700여명 공직자의 헌신, 그리고 43만명 구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올해 1조원대 규모의 추경예산이 확정된 만큼 지역 현안 해결을 최우선으로 주요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최근 민생경제 활성화 복안을 제시한 배경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크다. 북구는 이들을 위해 광주 자치구 최대 규모의 ‘소상공인 3무 특례보증 지원’,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소상공인 라이브 커머스’ 등 총 22억원 규모 27개 사업으로 구성된 소상공인 종합 지원 정책을 통해 경영 안정을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사업 외에도 디자인 개발 등 특화 분야 지원, 판로 개척 바우처 지원,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평두메습지가 광주 최초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지정 의미와 보존·활용 계획은.

-람사르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하다고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하는 곳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화암동 일원 평두메습지는 해발고도 240m에 형성된 2만2천600㎡ 면적의 산지형 내륙습지로 농사를 짓지 않는 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묵논습지다. 특히 솔부엉이, 소쩍새,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삵, 담비 등 멸종 위기종은 물론 낙지다리, 개대황 등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786종의 생물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람사르사무국으로부터 경관적, 생태학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평두메습지는 광주지역 최초이자 국내 26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북구는 지난 11일 환경단체와 함께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공유된 타 람사르습지 관리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활용·보전 사업을 발굴하거나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4수원지와 청풍쉼터를 잇는 ‘생태숲 체험길 조성 사업’과 충민사 옆 1만5천평 규모의 생태숲 야영장 조성 사업 등 ‘무등산 탐방 기반시설 조성 사업’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업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마무리되면 생태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구청사 신청사 건립이 첫 발을 뗐다. 막대한 재원 확보 방안은?

-39년 된 현 북구청사는 협소한 사무공간, 분산된 청사 구조로 직원과 민원인의 불편이 지속 발생했다. 비효율적인 동선 개선과 청사 직접화를 위해 3단계로 추진하는 청사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업무 전용 공간인 신관 신축이 1단계이며 북구의회 신축 및 복지누리동 증축이 2단계, 3단계는 북구청 본관 철거 후 신축이다. 1단계 신관 신축은 지난달 착공식을 개최하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업무공간을 북구청 좌측 별관과 옛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지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청사 확충 사업이 3단계까지 마무리되면 민원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고심이 있었는데 여러 대안을 검토할 결과, 재정 여건을 고려해 단계별 청사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과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2대 국회 및 중앙부처, 광역단체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1대 국회 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줄폐기된 민생·경제 법안들이 많다. 노후 자동차 개별소비세 면제,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육아휴직 최대 3년 연장을 위한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근로기준법 등은 이번 22대 국회에선 반드시 발의되고 통과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 지난 5월 발표된 국세수입 현황을 보면 5월 말까지 9조1천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수 결손의 주요 원인은 기업 실적 저조에 따른 법인세 납부 규모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정부의 세수 결손은 지방정부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에 북구는 고향사랑기부금의 적극적인 모금 등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또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더욱 협력해 지역 발전을 이끌 국책사업 발굴과 법안 발의 등 민생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민선 8기 앞으로의 2년은 어려운 민생경제를 완전히 회복하고 소외되는 구민 없이 모두가 상생하며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현장 소통에 기반한 민심의 목소리를 구정에 녹여내 북구를 ‘행복 체감도 만점’의 도시로 이끌겠다. 경제는 더 넉넉하게, 문화는 더 품위있게, 사회는 더 안전하게 구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모든 공직자와 함께 한 발 더 뛰겠다./안재영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