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며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종범(52·사진) Giving Tree Berlin(사) 대표는 28일 그간의 나눔 활동과 향후 목표하는 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Giving Tree Berlin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사회복지 사단법인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난민, 탈북자, 청소년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들을 돕고, 재능·물품 등을 나누고 교류하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광주 호남신학대학교 졸업 후 독일에 파송(派送)됐다”며 “독일 철학에서 ‘공생’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만이 아닌 울 때 함께 울고 웃을 때 함께 웃는 공감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에 감명받아 현지에서 유학생 등 10여명과 뜻을 모아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는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 타인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당시 폐업한 허름한 빵집을 싼값에 임대한 이들은 사람들이 기부하는 물품을 받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2016년까지 독일에서 선교와 함께 나눔 활동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같은 해 한국 한 교회의 요청으로 광주 대안학교인 월광기독학교에 교목으로 부임했으며, 8년 간 교감·교장직을 수행하는 등 학교 내 교육 혁신을 이끌었다.

공부하는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초등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사교육 등을 배제한 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코딩교육까지 시대의 흐름에 맞춘 수업을 진행했다.

또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이 직접 나눔 관련 어젠다를 선정해 기부 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 중 지난해 학교 둘레길을 활용한 ‘로테이션 기부 마라톤’을 실시했다. 총 2㎞ 거리를 700m로 나눠 700m를 돌 때마다 주변인들에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부금을 받는 형식으로 총 2천만원을 모금해 독일 북한 인권 단체인 호프코리아(Hope Korea)에 기부했다.

앞서 2022년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200여명이 성금 2천여만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를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난민들 돕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 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 Giving Tree Korea(사)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와 같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 타인과 함께하는 독일의 ‘gemeinsam(공생)’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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