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왼쪽부터)·전훈영·남수현 선수와 양창훈 감독이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수현(순천시청)·임시현(한국체대)·전훈영(인천시청)으로 팀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라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5대4로(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김수녕·왕희경·윤영숙)을 시작으로 1992 바르셀로나(김수녕·조윤정·이은경), 1996 애틀랜타(김경욱·김조순·윤혜영), 2000 시드니(윤미진·김남순·김수녕), 2004 아테네(윤미진·박성현·이성진), 2008 베이징(주현정·윤옥희·박성현), 2012 런던(기보배·이성진·최현주), 2016 리우데자네이루(기보배·장혜진·최미선), 2020 도쿄(안산·장민희·강채영), 2024 파리(임시현·남수현·전훈영) 대회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정상을 지키며 전 세계에 한국 양궁의 명성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올림픽 우승 최다 타이 기록이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 LA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0연패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8강에서 대만을 6대2로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한국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3세트까지 2대4로 끌려가며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에서 5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슛오프에서 막내 남수현이 쏜 10점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다. 1, 2세트를 잡고 먼저 4점을 얻으며 앞서가던 한국은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그리고 슛오프에 돌입한 순간부터 ‘강심장’ 한국 양궁의 저력이 빛났다.

슛오프에서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은 각각 9점과 10점 라인에 걸쳤다. 27점을 쏜 중국과 동점 상황에서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이 10점으로 인정되며 결국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날 사격에서는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ｍ 여자 결선에서 ‘금빛 방아쇠’를 당기며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만 16세 10개월 18일로 메달을 딴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다./박희중 기자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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