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용두중학교 학생들이 ‘일제 강제동원 역사유적 탐방’ 일환으로 일본 현지 미쓰비시 공장 내 희생자 순직비와 조선인 희생자 명단이 기록된 판을 살펴봤다. <용두중학교 제공>

“교과서로 배웠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미쯔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등 ‘아픈 역사’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다시 한 번 반드시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광주 북구 소재 용두중학교 학생들이 일본 현지에서 일제 강제동원 현장을 둘러보며 역사의식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용두중학교 학생회 임원 8명과 교사 2명 등 10명이 일본 아이치현에서 ‘일제 강제동원 역사유적 탐방’을 실시했다.

이번 탐방은 시교육청이 ‘미래 학교’ 사업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자치학교 공모사업 중 ‘세계시민’ 영역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탐방 참여 학생들은 일제 강제동원 역사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항공기 및 군수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나고야 일대를 탐방지역으로 선정했다.

학생들은 나고야 미쯔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지원회와 함께 ‘왜곡된 역사, 은폐된 역사, 방치된 역사에 대한 역사 정의 구현’을 주제로 피스 아이치(Peace Aichi), 미쓰비시 공장 내 희생자 순직비 등을 둘러보고 강제 동원 역사에 대한 아픔과 인권·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지원회 대표는 “더운 날씨에도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교육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탐방에 동참한 문지회(3학년) 학생은 “탐방을 통해 일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과거의 아픔이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음 세대를 향한 기억과 계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류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미 용두중학교 교장은 “역사 정의와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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