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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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71·여·사진) 대한민국 1호 미용명장·한울이 미용실 원장은 29일 50여년간 이어온 미용봉사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 명장은 4년 전 광주 동구 지산동으로 한울이 미용실을 이전, 운영하고 있다.
1970년 미용실을 개업한 김 명장은 그동안 소록도, 꽃동네, 행복재활원 등을 찾아 꾸준히 미용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김 명장은 “당시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기부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내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미용봉사를 시작했었다. 그 시간이 벌써 50여년이다”고 말했다.
오랜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론 ‘소록도’를 꼽았다.
김 명장은 “그때만해도 소록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미용을 하다 환자들과 몸이 닿으면 병이 옮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에 온 몸을 꼭꼭 싸맨 채 봉사를 했었다”며 “그러던 중 한 환자가 봉사자들에게 ‘이렇게 멀리까지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때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온몸이 망가져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는 한 많은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그 뒤로는 어떻게든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자 다짐했다”고 전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에 비춰보면 강산이 4번도 넘게 변한 오래 전 일인데도 김 명장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얘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명장은 이 밖에도 가톨릭미용봉사대·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행복재활원, 꽃동네, 캄보디아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미용 봉사로 손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명장은 버려지는 머리카락들을 활용해 헤어아트로 재탄생시키는 등 예술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김 명장은 “늘 잘린 머리카락들을 보다 보니 환경보호 차원에서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기존 헤어아트에 유화를 더해보자라고 생각해 작품을 만든 지가 40년이며, 감사하게도 최근 좋은 기회가 생겨 전시회를 열었다”고 웃었다.
앞으로도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 명장은 “봉사는 남을 위한 것도 맞지만 내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봉사를 함으로써 얻는 기쁨이나 가치는 말로 다 할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진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라며 “봉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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