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광주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M : Personal Mobility) ‘안전모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라 탑승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기술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6시30분께 광산구 신창동 한 교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A(20대)씨가 시내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교차로에서 주행신호에 맞춰 버스가 선 진입했고 이어 전동킥보드가 버스 우측 중앙부를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음주 및 버스 과속 여부 판단을 의뢰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5시34분께 남구 봉선동 한 교차로에서 휴가를 나온 군장병 B(20대)씨 등 2명이 함께 타고 있던 전동킥보드와 통근버스가 충돌해 B씨가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지난 3월18일 오후 11시50분께에는 광산구 한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대학생 C(20대)씨가 전동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해당 사고의 사상자들은 모두 안전모를 미착용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법 제50조 4항에는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자전거 등의 운전자는 도로를 운전할 때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광주경찰청이 집계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발생 건은 2019년 18건, 2020년 38건, 2021년 100건, 2022년 92건, 2023년 111건으로 최근 5년간 최대 516.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사례도 급증세다.

광주경찰청 단속 첫해인 2021년(5-12월) 5천804건 위반사례를 적발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8천224건, 2023년 9천112건, 2024년 상반기(1-6월) 9천970건 등으로 늘어났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유형은 ‘안전모 미착용’으로 올해 8천327건이 단속됐고 무면허, 음주, 정원 초과 등 위반사례가 뒤이었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계속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 속도를 25㎞에서 20㎞로 낮추는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광주자치경찰위원회도 지역 업체와 속도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속도가 20㎞로 감소하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재 관련 업체들과 속도 하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