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이 베니스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사진은 ‘마당’ 전시 전경과 전시작 ‘고인돌’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베니스에서 막을 연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이 국제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4월20일 이탈리아 베니스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에서 개막한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에 현재까지 1만여명이 다녀가면서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베니스 현지 대학 카포스카리와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난 9일부터 시작되면서 현지와의 통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관람객과 광주비엔날레 역사·가치 깊은 공감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니콜라 부리오,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세실리아 알레마니,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예술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와 이설희 등 각계각층 미술계 관계자를 비롯해 세계 각지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지난 4월18일 개막식에서는 광주 공동체를 상징하는 ‘주먹밥’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함지박에 담긴 주먹밥을 재현해 관람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30년 전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환기하는 자리가 됐다.

◇베니스 현지 인턴십 프로그램

베니스 현지와의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한국 문화 및 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광주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인턴십 프로그램은 오는 11월24일까지 운영된다. 지난 5월 선발 과정을 거쳐 베니스 카포스카리 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참여 중이며, 인턴십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 및 현지 코디네이터 업무 지원 등을 수행한다.

◇담론 형성 전시 연계 ‘마당 다이얼로그’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와 연계한 담론 형성 프로그램 ‘마당 다이얼로그’도 베니스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면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베니스에서 개막과 연계해 ‘풍화하는 비엔날레?’라는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어떻게 기억되고 아카이브돼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며 논의가 전개됐다. 또한 광주비엔날레가 문화적 맥락의 변화에 적응하고 시대적·사회적 문제를 깊이 다루기 위한 방법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20일에는 ‘마당 다이얼로그’의 한 섹션인 ‘풍화하는 비엔날레? 못 다한 이야기’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의미를 비롯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오는 11월까지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마당 다이얼로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영상으로 만나는 ‘광주비엔날레 30년’

민주·인권·공동체 정신의 열린 담론을 제안하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은 광주비엔날레가 시각 예술을 통해 수행해온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축적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소장품 등을 선보이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역대 기획자와 작가 인터뷰 다큐멘터리 ‘광주비엔날레, 30년의 시선’이 전시장에서 상영 중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광주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돼 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전시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함께 나누는 ‘마당’이자 다시 한 번 ‘우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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