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左), 주철현

2026년 광주·전남지역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전남도당 위원장에 양부남(광주 서구을) 국회의원과 주철현 국회의원(여수을)이 각각 선출됐다.

특히 과열 양상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며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현역이 승리하면서 나머지 7명의 현역 국회의원들도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기 당원대회를 열고 권리당원 득표율 65.41%(2만1천81표), 대의원 득표율 68.88%(363표) 등 최종 득표율 65.85%를 기록한 양부남 의원을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양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34.15%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득표율 34.39%(1만1천98표), 대의원 득표율 31.12%(164표)다.

그동안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평가 비중이 각각 50%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 권리당원 비율이 90%로 확대되고 대의원 비율은 10%로 축소됐다.

광주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10만1천897명으로 이 중 31.58%가 투표에 참여했다. 대의원 670명 중에서는 78.66%가 투표했다.

양부남 신임 광주시당 위원장은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해 준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명실상부한 당원 주권 시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았던 선거전과 달리 최종 결과는 싱거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후보 2명 모두 ‘친명’으로 분류된 데다, 그동안 현역 의원이 맡아 온 시당 위원장 자리를 누가 거머쥘 지 민주당 전당대회보다 오히려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 7명이 양 의원을 사실상 합의 추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상임대표 측은 줄곧 ‘전형적인 패거리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 측은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받아 취임한 지 겨우 2개월이 지난 지역 국회의원 8명을 기득권으로 규정했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공방이 연일 이어졌다.

강 상임대표 측의 파상 공세에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연대해 양 의원을 지원하면서 조직력이 더욱 견고해져 양 의원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 국회의원은 “투표율이 낮다 보니 아무래도 조직적인 부분이 부각된 것 아닐까 생각된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안정감 있게 광주를 이끌어가면서 지속적으로 혁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 투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광주지역 8명 현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위상엔 큰 상처가 나진 않았지만,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결국 국회의원 줄서기 구태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란 우려만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전남도당도 이날 오후 나주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제1차 정기 당원대회를 열어 주철현 의원을 신임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단독 출마한 주 의원은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남도당 소속 권리당원 찬반 투표 결과, 찬성 80.77%를 득표하며 임기 2년의 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주철현 신임 전남도당 위원장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 체계적인 선거 지원으로 압도적인 승리와 당원 중심의 도당 운영으로 진정한 당원주권시대를 열고 호남 중심 민주정권 창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또 “기본사회 구현을 위한 전남 시범사업 발굴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자치분권 실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이 후유증으로 남지 않아야 지방선거든 대선이든 민주당의 지역 내 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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