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관내 금호초등학교 운동장에 물놀이장 시설인 ‘착한서구 원더풀(Pool)’을 설치·운영했다./주성학 기자

“미끄럼틀도 타고 물총도 쏘고 너무 재미있어요!”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 서구 금호초등학교에 마련된 ‘착한서구 원더풀(Pool)’ 행사장에서 200여명의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착한서구 원더풀은 서구와 광주시교육청이 여름철 폭염 취약세대가 밀집한 지역에 물놀이장을 조성,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방학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2-4일 운영했다.

운동장 2천여㎡의 공간에 설치된 에어바운스형 풀장 6개와 슬라이드 5개에서 물안경을 쓴 아이들은 ‘어푸~ 어푸~’하며 풀장을 누볐고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온 이들은 서로에게 물총을 쏘면서 더위를 날렸다.

풀장 주변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며 추억을 쌓았다.

이날 단연 인기가 가장 높았던 곳은 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슬라이드였는데, 아이들은 긴 줄에도 개의치 않고 세이프가드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미끄럼틀을 탔다.

한 켠에 마련된 버블 풀장에선 거품이 주기적으로 나와 아이들은 이를 만지고 놀면서 연신 환하게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허주원(13)군은 “집 근처에 이렇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겨 정말 기쁘고 신난다”며 “내일도 친구들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엄지 척’을 했다.

풀장 외에도 현장에는 석고 방향제, 천연 모기 퇴치제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5개의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그늘막에선 금호 1동이 마련한 아이스크림이 무제한으로 제공돼 아이들에게 기쁨을 더했다.

운영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10분 단위로 있는 휴식 시간 동안 아이들은 그늘막 아래에서 음식을 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세이프가드들은 풀장 내·외 청결 유지에 나섰다.

세이프가드들은 또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 시설 점검을 갖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왔다.

금호동 주민 채도호(50)씨는 “물놀이를 하러 멀리 나가기엔 시간적 어려움도 큰데, 집 근처에 놀이시설이 생겨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금호1동의 마을 BI인 ‘상생마을’을 담아 많은 사람이 함께 무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연이은 폭염으로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방학은 맞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위를 잊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착한서구 원더풀엔 총 2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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