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이 하와이에 묻힌 한인 독립운동가 묘지 1천200기를 발굴했다. 사진은 하와이 오하후 섬 묘지 전경.<전남대학교 제공>

전남대학교가 미국 하와이에 묻힌 한인 디아스포라 독립운동가 묘지를 무더기로 발굴했다.

8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김재기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월 하와이 오아후섬(호놀룰루)에 있는 오아후 묘지를 비롯해 다이몬드헤드 묘지, 누우아누묘지, 에바묘지, 푸우키이 묘지에서 묘비 분석을 통해 모두 1천200기의 한인 독립운동가 묘지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분석을 끝낸 515기의 묘지 비석 사진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14일 이틀간 광주 양림동에 있는 ‘515갤러리’에서 공개한다.

하와이 한인들은 1903-1905년 대한제국 시기 최초의 집단 노동이민을 떠나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일하면서도 안중근 의사 재판비용, 의무금, 의연금, 광복군비, 독립군비, 외교비, 윤봉길·이봉창 의거 비용, 광주학생독립운동 특별후원금 등 독립자금을 모아 고국에 보냈다.

이번에 공개될 사진은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이 추서되거나 대한인동지회 회원인 묘비 ▲한국, 대한, 조선, Korea 등 국호가 표시되고 출신 지역(원적)이 적힌 묘비 ▲3대가 기록되거나 부부 안장 등 가족과 관련된 묘비 등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들 안장자의 출신지는 ▲경상도 38명 ▲경기도 31명 ▲평안도 23명 ▲전라도 13명 등이다.

김재기 교수는 “발굴 성과는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전수, 유해 봉환의 근거가 될 수 있고, 자치단체별 선양사업과 역사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와이에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가가 안장돼 있음을 확인한 만큼 향후 국가보훈부, 하와이 한인사회가 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등 섬 곳곳에 묻힌 한인 독립운동가 묘지를 전수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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