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해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9일 이틀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6.4%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투표에는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3천545명 중 3천219명이 참여해 투표율 90.8%을 기록했으며, 이 중 3천104명(96.4%)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월 본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9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 실적에 따른 성과급 배분, 고용안정, 신입 조합원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으나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29일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오는 14일 쟁의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414억원, 영업이익은 매출의 10여%에 달하는 4천1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천456억원에 이른다”며 “사측은 노조의 노력으로 경영 정상화 및 최대 실적을 이뤄냈음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뜻깊은 경영성과를 냈지만 오랜 적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데다가 치솟는 선임과 재료비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회사는 노사가 상호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테니 노조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임채만·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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