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광주 일부 가로환경관리원들이 전용 쉼터 부족으로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어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동구 41명, 서구 55명, 남구 50명, 북구 92명, 광산구 69명의 가로환경관리원이 근무 중이다.

가로환경관리원은 정해진 구역 내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를 담당하는 공무직 근로자들로 하루 중 근무 8시간과 휴식 1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이에 각 자치구는 가로환경관리원 전용 휴식 공간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동구와 남구의 경우 전용 휴식 공간이 나머지 자치구와 달리 1개 뿐이어서 소속 가로환경관리원 중 다수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는 치평동·내방동·화정동·양동에, 북구는 유동·우산동·운암동·용두동에, 광산구는 월계동·월곡동·송정동에 전용 쉼터를 조성, 권역별로 활동하는 가로환경관리원들이 가까운 곳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동구는 서석동 청사 지하 1층에 1곳뿐이며, 남구도 주월동에 조성된 쉼터 1곳이 전부여서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권역을 담당하는 가로환경관리원들은 물리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실제 이날 오전 남구 소재 가로환경관리원 쉼터에는 인접한 봉선동·주월동·백운동을 담당하는 근로자만 있을 뿐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러 온 이들은 없었다.

남구 소속 가로환경관리원 A씨는 “전용 쉼터가 있다곤 하나 왔다갔다 하는 데 휴식 시간의 절반 이상이 소요돼 있으나마나”라며 “카페 등 일반 시설에서 쉬려고 해도 땀냄새 등으로 인해 불편해하는 시선이 느껴져 어쩔 수 없이 그늘이나 개인 차량에서 쉬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광주 5개 구청 소속 가로환경관리원들로 구성된 광주 지역자치단체 노동조합의 문창윤 위원장은 “쉼터는 사실상 출·퇴근 집합 및 물품 보관하는 장소에 그친다”며 “권역별로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실태에 맞는 쉼터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남구 관계자는 “앞서 가로환경관리원 쉼터 3곳을 운영 중이었는데, 노후화가 심해 1곳으로 통합했다”며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어 현재 부서 관계자들과 추가 조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동구와 남구의 이같은 실태는 지난 2022년 8월17일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소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안에 의하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각 사업장에서 왕복 이동 시간이 휴식시간의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휴게시설 설치·관리 기준에 쉼터의 개수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위치에 따른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며 “다만 자치구 상황에 따라 쉼터 조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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