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 펜션으로 여행을 온 모임이 내건 ‘공산당’ 현수막에 경찰과 국정원까지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사진>

21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산당 현수막을 걸어둔 일행들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는 신고가 최근 113을 통해 접수돼 입건 전 조사 중이다.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수련회’라는 문구가 적힌 이 현수막은 이달 초 전남 한 펜션으로 여행을 온 이들이 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인 관계로 구성된 모임의 회원과 그 가족 등 20여명으로, 이 펜션에서 2박3일간 함께 여름 휴가를 보냈다.

문제는 이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이 다른 이들에게 포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사진이 확산됐고 수사 당국에 간첩 신고까지 접수됐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까지 남겨 애먼 데 불똥이 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전남경찰청은 지난 13일 내사에 착수했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들이 별다른 뜻 없이 웃자는 취지로 장난삼아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조사를 통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경찰은 사건을 공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기초 조사 중인 단계”라며 “사안의 특성상 수사 마무리까진 상당한 시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원에서도 해당 펜션을 찾아 CCTV 확인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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