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 최대 100㎜가 넘는 물폭탄과 함께 낙뢰가 1천번 넘게 내리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가 광주·전남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구례가 101.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광양 95.5㎜ ▲보성·신안 59㎜ ▲여수 58㎜ ▲무안 54㎜ ▲진도 45.5㎜ ▲함평 42.5㎜ ▲장흥·순천 41㎜ ▲광주 40.9㎜ 등이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에는 낙뢰가 각각 127회, 1천251회 등 총 1천378번 쳤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태풍이 접근했을 당시 최대 순간풍속은 완도군 신지면 25.6㎧, 진도군 상조도 21.1㎧, 신안군 가거도 20.6㎧ 등으로 관측됐다.

강한 비바람에 낙뢰까지 동반되면서 지역에선 사망 및 나무 깔림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51분께 목포해양경찰서엔 흑산도 예리항 인근 해상에 사람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심정지 상태의 A(60대)씨를 구조,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43t급 어선의 선원으로 태풍을 피하기 위해 흑산도에 입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후 9시34분께 목포시 상동에선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쓰러진 나무에 깔렸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8시21분께 담양군 담양읍 한 양수장에선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불은 기계실 내부 등을 태우다가 오후 8시55분께 소방 당국에 의해 완진됐다. 화재 당시 내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으나 광주에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회 초에 우천으로 중단, ‘노 게임’이 됐다.

이 밖에도 전남의 29항로 40척의 여객선 운항과 도내 산책로와 야영장 각 1곳, 소규모 교량 3곳, 다도해 해상과 월출산 등 국립공원 2곳 탐방로에 대한 출입이 통제 되기도 했다.

태풍이 왔다 간 뒤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맹위를 부리는 ‘찜통더위’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23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5-40㎜다. 비가 내리는 동안 일부 지역의 경우 돌풍과 함께 낙뢰가 칠 전망이다.

이 기간 최고기온은 평년(29-31도)보다 높은 31-33도, 33-35도로 각각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그친 뒤에는 습도로 인해 더욱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영유아, 노약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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