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도주행각을 이어가던 수배범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25일 광주지검 목포지청(곽영환 지청장)에 따르면 법원 실형 선고에도 해외 도주를 이어가던 A(55)씨에 대한 신병을 필리핀에서 최근 확보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공범과 함께 필리핀에서 불법도박 사무실을 운영하겠다며 투자금 1억1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0년 2월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속기소 된 공범은 실형을 살았지만, 해외에 있던 A씨는 공소시효 임박에 따라 궐석 재판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자유형 미집행자’ 신분이 됐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징역·금고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잠적하거나 도주한 사람을 일컫는다.

A씨는 지난 2003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세부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21년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공갈·사기 범행 11건(피해액 약 8천만원)을 저질러 지명수배·지명 통보 조처가 내려진 인물이다.

검거팀을 꾸린 목포지청은 필리핀 현지 교민 사이트에서 A씨 거주지를 특정하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법무부, 필리핀 파견 검찰 수사관,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검거팀 등과 국제 공조를 펼쳐 A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7천여개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필리핀 본섬이 아닌 곳에서 범인을 검거한 첫 사례”라며 “국제공조를 강화해 해외 도피자 검거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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