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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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염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로 인해 냉방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여름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력예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건물 안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에어컨을 틀고 출입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장사를 하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해서 쓰는 세계 7위 에너지 소비국인데도 불구하고,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세계 3위다.
우리는 너무나도 아낌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폭염에 의해 2022년 7월7일 이후 2년 만에 공급예비율이 7%로 내려갔다는 뉴스도 나오는 것을 보면 ‘블랙아웃’의 위험성 마저도 느껴진다.
전기를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수력, 화력, 원자력, 신재생에너지로 나뉜다. 석탄(32.5%)과 LNG(27.5%)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과 원자력(30%)이 대용량 발전원으로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석탄 화력발전은 기후위기 속에서 점점 비중을 줄여가고 있고, LNG 화력발전은 우·러 전쟁 등으로 가격이 무척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기후적,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소용량, 비연속성, 면적대비 비효율성, 저장장치(ESS)의 한계 등으로 대용량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발전단가(지난해 기준)는 석탄 140원, LNG 212원, 원자력 54.3원, 태양광이 158.1원이고 한전에서 판매하는 판매단가는 149.8원이다. 그렇다 보니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한전에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일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은 전기를 아끼는 생활이다.
무심코 낭비하는 전기만 잘 아껴도 전력예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현재 운영하는 발전소를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즉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발전원(그린 택소노미와 K-택소노미)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CF100 (Carbon Free 100%, 기업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것) 등 미래의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것은 오랜 건설기간과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전성을 담보로 하는 계속운전이다.
계속운전이란 운영허가 기한에 도달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안전성을 재평가하고 법적 요건을 모두 만족할 경우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변경 승인을 받아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각국의 현황을 보면 운영허가 기한에 도달한 원전 252기 중 233기가(2022년 기준) 계속운전을 승인받아 운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0년 주기로 계속운전을 승인하고 추가 승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의 Surry 원전의 경우에는 80년 운영허가를 받아 운전 중이다.
세계 각국의 여러 사례를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계속운전에 대한 안전·경제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세계 경향에 따라 우리나라도 25개의 원전 중 10기의 원전에 대해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인 한빛 1·2호기는 각각 2025년, 2026년에 운영허가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해 규제기관에서 심사 중이며, 원전 소재지인 영광군을 포함한 인근 지자체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고리 2·3·4호기는 공청회를 마무리했으며, 영광 지역보다 늦게 시작한 경북 울진의 한울 1·2호기 역시 이미 공청회를 마쳤다.
영광의 한빛 1·2호기도 조속히 공청회를 마무리해 지역주민들의 계속운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계속운전은 발전량 기준으로 제공하는 지역자원시설세와 지원사업비를 통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고, 전기를 아끼는 것을 생활화하는 습관 그리고 지금의 소중한 에너지자원을 효율적이면서 안전하게 잘 활용하는 것, 이것이 지금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슬기로운 전기절약 생활’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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