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할 생각에 괜스레 어린아이처럼 가슴 한편이 설레고 아려온다.

수십 년 세월에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골집, 학교, 뒷동산 등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으로 아직도 어릴 적 담장길 코스모스 향기를 뿜어낸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온 가족이 담소를 나누는 행복한 명절이 빈번히 가정 내 폭력 사건으로 번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는 총 7천9건으로 그 중 추석 기간에 20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평상시보다 명절 기간 79.7%가 증가한 것이다.

명절 기간에 발생하는 가정폭력은 주로 평소 왕래가 없는 가족 사이에서 오랜 기간 쌓인 불만이나 서로에 대한 참견, 상속 등 재산 문제로 인한 갈등과 제례상 준비 등 가사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다.

지역민들은 경각심을 갖고 명절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서로 양보하고 격려하는 미덕으로 가정폭력 없는 행복한 추석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

<주춘영·순천경찰서 남도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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