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이후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7일 “(군공항 이전을) 호소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이 연말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플랜B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안군민들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결과를 만든다”며 광주시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광주시가 진지한 자세로, 진정한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 응할 생각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전날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강기정 시장의 사과 필요성, 현 상황에 대한 진단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군공항 이전이 소음 피해 등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님을 인정해준 점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무안군민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민간공항이 오는데 무안국제공항으로 군공항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인정한다”며 “다만 무안군민들이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니라고 하면 설득할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안군민을 설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고 그래서 대안 제시가 필요한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요구와 조건을 내걸고 설득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민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진지하게 접근한다면 군민들의 마음의 빗장이 열릴 수 있다 생각한다”고 광주시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김 지사는 “소음 피해 별 것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해라 하는 것은 무안군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자칫 50% 가까이 오른 찬성 여론이 성난 민심으로 바뀌어 반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서 지적한 대로 좀 더 호소하는 자세로, 무안군민을 설득하는 자세로,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물꼬가 반드시 트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광주시가 전향적으로 무안군민을 설득할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앞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소음이나 군부대 주둔에 따른 재산상 제약 등 군공항이 마냥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닌 측면이 있다는 점도 분명하고 이에 대한 해법 제시를 요구하는 입장 역시 중요하다”며 “공동의 큰 이익과 두 지자체의 작은 이익 사이에서 후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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