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순천대 전경.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관련, 국립순천대학교가 제안한 ‘전남형 통합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을 전제하지 않은 ‘공동의대’와 다른 ‘느슨한 형태’의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투트랙(1대학·2병원, 대학 통합 전제 통합의대) 의대 설립 방식 중 ‘통합의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전남도 역시 ‘전남형 통합 모델’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 향후 국립의대설립방식선정위원회의 논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천대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대학 위기 극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향으로 전남지역 특성과 구성원 요구에 기반한 ‘전남형 통합’ 모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남형 통합’ 모델은 통합 거버넌스 아래 각각 선출된 캠퍼스 총장이 수평적 파트너십을 이루며 각 캠퍼스의 특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초글로컬대학’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14일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전남지사, 순천대 총장, 목포대 총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1도(道) 1국립대’ 취지 설명과 함께 제시한 ‘느슨한 형태의 통합’과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순천대는 “갈등과 경쟁을 넘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도민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어렵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의를 위해 끝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대학 통합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대학 통합 논의에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순천대가 제안한 ‘전남형 통합’ 모델의 선례로 볼 수 있는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모델이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일부 용인했기 때문에 ‘공동의대’와 달리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개별 법인을 둔 2개 대학이 1개 의대를 2개 캠퍼스에 운영하는 공동의대는 통합을 전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 통합은 2개 대학 중 무조건 하나가 본교·분교 시스템으로 바뀌고 총괄 총장도 1명을 두는 구조이지만 ‘전남형 통합’ 모델은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은 하되 캠퍼스별 총장을 두는 등 운영 체제에서 일부 자율성과 독자성을 확보하는 체제”라며 “교육부에서도 대학 통합을 장려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논의가 진전되면 전남권 의대 신설 방식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오는 22일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 추천 용역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과 향후 추진 일정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양시원·순천=양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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