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경남 등 9개 지자체장들이 지난해 11월28일 KAI 항공기개발센터에서 남해안남중권의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제23차 정기회’에 참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광양시 제공>

광양시가 지자체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지방소멸 극복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광양시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자체 통합 대신, 2개 이상의 지자체에 관련된 사무 일부를 공동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행정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광양시는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 전남·경남의 9개 지자체로 이뤄진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과거 가야 문화권에 속한 24개 지자체로 구성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1986년 구성된 여순광행정협의회는 ▲광양 쌍사자 제자리 찾기 서명운동 참여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협력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협력 등 각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오는 11월4일 개최되는 ‘제1회 전남 청정수소 국제포럼’은 여순광행정협의회와 전남도가 공동 주최하고 광양시와 녹색에너지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수소 산업을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낙점한 광양시의 성황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되며, 세계적인 석학 10여명이 광양만권의 수소 산업 발전 전략에 대해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정부의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협의회에 속한 전남권 5개, 경남권 4개 지자체는 함께 뜻을 모아 ▲남해안남중권 광역시티투어 운영 ▲남해안남중권 문화·체육 교류 사업 ▲정책 공동건의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1회 남해안남중권 친환경 농업인 대회’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오는 23일 열린다. 친환경 농법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순광행정협의회는 지자체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율촌1산단의 경우 광양, 순천, 여수 등 3개 지자체 행정구역이 중첩돼 있다. 산단 내 각종 행정 행위의 주체가 불분명해 처리 지연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곤 했으나 여순광행정협의회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소한다.

이 밖에 광양시는 인근 지자체와 뜻을 모아 여수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 대응,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 바 있으며, 이 중에서도 여순광 광역버스 운행은 지자체 간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허정량 기획예산실장은 “지자체가 서로 협력할 때 효과가 큰 사업들이 있다”며 “이 사업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광양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양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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