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3자에게 맡겨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의 질의에 “더 이상 3자에게 맡겨둘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국회에서, 당에서 나서 주셨으면 좋겠고 정부도 국책사업인 만큼 나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변했다.

3자가 만나봤자 ‘안된다’(무안군)·‘중재자다’(전남도)·‘하자’(광주시)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게 될 것이라고 강 시장은 예상했다.

양 의원은 전날 진행된 전남도 국감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강 시장이 최근 했던 발언 때문에 전남도와 무안군에서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며 “‘연말 데드라인’, ‘플랜B’ 등 발언을 철회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내년 6월까지 (광주 군 공항 예비 후보지 지정과 민간 공항 이전 확정) 결정에 노력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겠다고 한다. 사과하고 ‘플랜B’, ‘데드라인’ 취소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 시장은 “뭘 못하겠나. 사과하라면 사과하고 플랜B 없애라면 없애겠다”며 “함흥차사, 양심불량이라고 얘기한 것은 그동안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고 양 의원이 모여서 의논하자는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전남지사에게 드린 말이고 그것 때문에 전남의 노력이 폄훼 당했다면 참으로 죄송한 일이다. 그런 점은 이 자리에서 열 번도 사과할 수 있다. 전남지사도 제 말에 대해 혹시 아쉬웠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이 정도의 투지와 의지 갖고는 공항을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무안에서 공항을 받겠나”라며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어떻게 했느냐. 군위군을 (대구에) 팔아먹었다고 야단 맞아가면서, 군위군을 대구에 통합시키고 집무실을 군위군에 설치하고 왼팔을 자를 준비하면서 뛰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남지사에게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무안군은 (공항 이전이) 안 된다고만 하는데 전남도청 이전, 국제공항, KTX 등 국책사업을 다 가져가면서 논의조차 하지 말자고 한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에 민주당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시·도지사가 경계선을 허물어야 한다. 강 시장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시·도 간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 부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플랜B 발언은 무안군 입장에서는 협박으로 들릴 수 있다. 무안군민들은 총알을 맞는 느낌이 들 수 있다”며 “‘대답이 없으니 함흥차사다’, ‘민간 공항은 받고 군 공항은 안 받는다고 하니 양심 불량이다’, ‘무안군수는 막힌 행정을 하고 있다’ 등 강 시장의 사이다 발언이 때로는 굉장한 행정 충돌을 부를 수 있다”며 “협의할 때는 다 내려놓고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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