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전경. /사진=광주시 제공

“올 여름에는 모기로 인한 큰 불편이 없었는데, 오히려 9월 중순께부터 밤마다 모기를 잡는가 하면 ‘윙윙’거리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에 10월 들어서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철모르는 모기떼가 기승을 부려 시민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23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10월 1차 모기 채집에서는 68개체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채집된 60.8개체와 비교해 약 11.84% 증가한 수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을 감시하기 위해 매년 3-10월 월 2회 모기 채집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11월까지 연장했다.

조사는 도심의 숲과 공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유인 트랩을 설치한 뒤 24시간 동안 채집된 모기의 개체 수와 종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6월 728개체 ▲7월 183개체 ▲8월 152개체 ▲9월 60.8개체 등 폭염이 지속됐던 7-8월에 감소하다 기온이 조금 떨어지는 9월에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여름보다 더 한 ‘가을 모기’에 시달리며 “처서가 지나도 모기 입이 안 비뚤어진다”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가을 모기’ 기승은 비단 올해뿐만은 아니다.

지난해 월별 모기 개체 채집 수는▲6월 39.7개 ▲7월 77.4개 ▲8월 52.6개 ▲9월 96.7개 등으로 올해처럼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더 많았다.

앞선 2022년에는 올해와 지난해와 달리 6월 74.4개체, 7월 48개체, 8월 42.4개체, 9월 26.7개체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에는 6월 39.7개체, 7월 77.4개체, 8월 52.6개체, 9월 96.7개체 등으로 가을에 포집된 모기 개체 수가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온, 날씨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하다 가을철 날이 풀리며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어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모기 매체 감염병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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