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왼쪽에서 세 번째) 해남군수가 최근 관내 배추 농가를 방문해 배추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집중오후의 여파로 배추 값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배추 생육과 물가안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김장배추는 정식기 폭염의 여파로 배추 육묘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식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가을철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다. 연일 지속된 피해에도 불구하고 결구(잎이 속을 채우고 있는 상태)가 시작된 현재까지의 생육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해남배추 재배면적은 가을배추 2천259㏊, 겨울배추 1천998㏊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김장용 배추 수확은 오는 11월15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으로, 해남배추 출하 이후에는 배추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김장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11월20일부터 김장을 하면 가격 부담을 덜고, 충분히 결구가 진행돼 튼실한 해남배추를 받아 볼 수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최근 마산면 배추 재배 농가 현장을 찾아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수확기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또한 해남군은 지난달 집중호우 이후 배추 생장 피해를 우려, 배추 재배 전 면적에 대한 방제 및 영양제를 공급하고, 배추 생육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대응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달 집중호우 이후 배추 작황 점검을 위해 방문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국비 지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명현관 군수는 “일시적인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배추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수입산 배추를 들여오면 수확기 가격폭락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에서 수입량을 늘리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고온이 지속되면서 배추 생장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김장을 평년보다 늦추는 범국민 캠페인 전개에도 나서고 있다.

해남배추는 다른 지역의 작기가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 충분히 키워내면서 속이 꽉 차고,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영양가가 풍부하다. 김치를 담그면 쉽게 물러지지 않고, 단맛이 나는 아삭한 식감으로 명품 배추로 불리고 있으며 일교차가 커지면서 배추 특유의 단맛이 강해지고, 속이 단단해지고 있다.

명 군수는 “국민들의 김장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관내 모든 농민들이 배추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 고품질 배추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며 “해남배추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1월20일 이후로 김장일정을 잡아 편안하게 김장해 주길 바란다” 전했다.

/해남=박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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