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호 목포청연한방병원장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관절염 중 가장 흔한 것은 무릎 관절염이다. ‘무릎 관절염’은 무릎 관절의 연골이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과 통증을 보이는 질환이다.

무릎은 우리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며 일생동안 보행 움직임을 담당해 사용량이 많아 관절염이 호발한다.

무릎 관절염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 비만, 성별,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나타나는 일차성 관절염이 있고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한 이차성 관절염이 있다. 노년층의 무릎 관절염은 일차성에 해당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흔하다.

무릎 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 발적(發赤), 열감, 부종이다. 통증은 활동 시에 나타나며 염증이 심해지면 휴식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발적 및 열감은 염증이 심해짐에 따라 악화된다. 부종은 관절 사이에 삼출액이 증가해 발생되며, 기상 시 관절이 강직되기도 한다.

시골에 계시는 노년 여성을 보면 O형 다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내측 연골이 마모돼 무릎 외측으로 하중을 대신 부담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바로 선 자세에서 양측 무릎 사이 공간이 과도하게 벌어진다.

무릎 관절염의 진단은 문진, X-ray, MRI를 활용한다. 환자의 직업력과 무릎관절염 증상들을 파악하고 X-ray로 무릎관절의 간격, 골극, 경화, 변형 소견을 확인해 진단한다. 관절 연골, 인대 등의 손상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시행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감별이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한쪽에 생기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양쪽에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아침에 관절이 굳는 조조강직 증상이 퇴행성은 15분 이내로 소실되지만 류마티스는 1시간 정도 지속되는 차이점을 보인다.

관절염에 행해지는 양방치료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진통소염제, 근이완제와 주사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 히알루론산제는 대증적으로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관절경수술,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에는 약침치료, 매선치료, 한약치료를 활용한다. 약침치료는 한약재를 증류추출해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들을 관절에 주입해 통증을 억제한다. 매선치료는 근육에 스스로 녹는 미세한 실을 삽입해 무릎 주변 근육의 강화를 도모해준다.

한약치료에서 부종을 동반한 무릎 관절염 통증에는 방기황기탕(防己黃 湯)을 다용한다. 방기는 수분을 제거하고 통증을 억제해주는 효능이 있다. 한약재인 우슬(牛膝), 모과(木瓜) 또한 관절통과 근육통을 치료해 줄 수 있다.

관절염 환자의 생활관리로는 체중 감량, 바른 자세, 하체운동이 있다. 비만은 관절염의 원인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릎관절에 해로운 쪼그리거나 무릎 꿇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릎관절 주변의 하체근육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걷기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만 보행 시 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걷기보다 수영, 실내자전거 운동 같은 무릎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으로 시작해야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은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관절을 사용하는 한 관절염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니 관절 건강을 잘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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