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 8월 그린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캠핑으로 그린 아일랜드’ 행사에 참여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정원과 생태, 문화콘텐츠 산업을 융합한 차별화된 지방자치 기준을 제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대표 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2024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지자체 유일 종합대상·관광대상 2관왕을 차지했으며 관광·도시·보건혁신 3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순천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원과 생태,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해 지방자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국민 5명 중 1명인 1천만명이 방문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에버랜드를 제치고 국내 관광지 1위에 등극했다. 500여개가 넘는 지자체·기관이 벤치마킹을 위해 순천을 방문했고 전국에 정원 열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정원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새롭게 바뀐 국가정원을 선보이며 정원 흥행을 이어갔다. 4월에는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을 콘셉트로, 스페이스허브, 스페이스브릿지 등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웹툰 ‘유미의 세포들’, EBS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등의 캐릭터가 결합된 정원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3대가 즐길 수 있도록 바뀐 국가정원은 8개월간 400만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고 수익금 11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생태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관광이 도시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했던 ‘가든스테이’를 일과 휴식, 관광이 동시에 가능한 ‘정원워케이션’으로 탈바꿈시켜 차별화된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도시혁신 분야에서는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등 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도심 공간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순천만과 원도심을 잇는 뱃길 조성으로 생태축을 연결하는 물의 도시로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순천시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애니·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문화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생태축 조성과 환경 친화적 도시 개선을 통해 생태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혁신에서는 연중무휴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AI 앰뷸런스 도입, 심뇌혈관질환센터 확충 등 필수 의료체계를 강화하며, 기초 지자체 최초로 필수의료지원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이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살려낸 위대한 도시로 평가받으며, 지방 도시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한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지난달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에 이어 이번 수상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자치 도시로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순천=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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