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기행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무등산’을 소재로 우리 산수의 맑은 정신과 감상을 담아낸 작품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화가 조양희의 6번째 개인전 ‘화첩에 무등을 담다’가 오는 29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조양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남도의 모산(母山)인 ‘무등산’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이 가르쳐준 실경산수의 현장감과 신선함을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로 선보인다.

풍요로운 가을 정취의 무등산과 붉은 꽃무릇이 만개한 환벽당, 커다란 보름달이 비추는 규봉암 등 자연에 대한 그의 시각은 당당하면서도 실제적이다.

가로 5m가 넘는 작품 ‘무등기행도’는 작가가 산행하며 그렸던 화첩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섬세한 필치와 담백한 수묵으로 무등산 풍경과 인물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수려한 경관을 표현하기 위해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부감법(俯瞰法)으로 드넓게 펼쳐진 무등의 전경을 그려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서석대를 중심으로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관계자는 “무등산의 ‘무등’은 등급을 정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또한 없다는 뜻”이라며 “우리 모두의 산,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이번 전시를 통해 무등의 찬란한 기운을 느끼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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