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순영 작가는 풀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은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처럼 작고 섬세한 풀꽃의 아름다움을 포착합니다. 염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난 그림들은 형형색색의 풀꽃들이 화폭에 가득 펼쳐져 있었고, 맑은 수채화의 질감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염 작가는 수채화가 쉽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재료 못지않게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풀꽃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 고향 보성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꽃보다 들판에 흩뿌려진 야생화에 더 끌렸고, 산과 들을 다니며 이름 모를 풀꽃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초기 작품에서는 풀꽃을 확대경으로 본 듯 크게 그렸지만, 최근에는 들판에 핀 작은 풀꽃들을 군락으로 표현합니다. 크게 그리지 않아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조팝꽃, 민들레, 봄까치꽃, 물봉선화 등 다양한 풀꽃들이 캔버스 위에서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칩니다.

특히, 작은 꽃 장식으로 덮인 동전 주머니에서 피어난 들꽃 그림은, 작고 사소하게 여겨지는 동전과 들꽃의 의미를 연결하여 더욱 주목하게 만듭니다. 또한, 가족을 상징하는 나비를 꽃밭 사이에 배치하거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밥에 핀 꽃 그림은 따뜻함을 더합니다.

염 작가는 그림을 통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풀꽃의 사랑스러움과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작지만 미소를 짓게 하는 풀꽃을 통해 삶의 작은 위안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그림을 보며 "참 곱다", "예쁘다"라고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 영상은 4K로 촬영 제작됐습니다.

기획 : 최아영
진행 : 김동관
촬영·편집 : 박범순 김충식 박상진

관련기사 :http://www.kjdaily.com/1735119967647328249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