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해제면 이장협의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관 해석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무안군 해제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제면 이장협의회 전임 회장이 연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두 차례 정관 수정을 시도했으나 이장단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장협의회 정관 제7조 임원임기에 본회 임원의 회장임기는 단임으로 2021년부터는 2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전임 회장이 “현 정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내세우며 재선 출마를 시도하고 있어 이장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장협의회장 선거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특정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 또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개입하며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 이장은 “이번 협의회장 선거는 단순히 지역사회를 위한 리더를 선출하는 자리가 아니라 돌아오는 지방선거와 연결돼 특정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출마 자격이 없어야 한다”며 “이장협의회장은 지역사회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이지 정치적 이익을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수의 이장들은 후보 등록 과정에서부터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순환 추대’ 대안을 제시하는 등 선거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B 이장은 “현재 선거 과정은 관리·감독 체계가 없어 부정 선거 우려가 크다”며 “중립적인 선거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 이장은 “지역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4개 학군이 돌아가며 협의회장을 맡는 ‘순환 추대 방식’이 특정 인물·세력의 개입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관 문제와 정치적 개입 우려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분열과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안군 해제면 이장협의회 선거는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선거가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무안=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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