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전남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뼈의 밀도와 질이 감소해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겨울철은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한 시기이다.

차가운 날씨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빙판길에서 미끄러짐과 같은 사고가 증가하면서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중 척추는 골다공증성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로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약해진 뼈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골절을 일으킬 위험도 높아진다.

척추압박 골절은 주로 노년층과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척추 뼈가 압박돼 깨지거나 주저앉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척추는 몸의 중심을 구성하므로 이를 지탱하는 뼈들이 손상되면 전반적인 척추 및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김성규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통해 척추압박 골절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골다공증·외부 충격·노화 등이 원인

척추압박 골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된 원인은 ▲골다공증 ▲외부 충격 ▲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작은 충격에도 척추가 압박받아 골절 될 수 있으며, 다친 기억이 없어도 일상 생활 중 골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도 척추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넘어짐이 흔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뼈의 강도와 유연성이 감소하며 이는 척추압박 골절의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없는 건강한 척추(왼쪽)와 다발성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화살표)이 있는 환자의 단순 방사선 촬영 모습. 몸이 앞으로 굽는 척추 후만증(우측 곡선)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전남대 병원 제공>

◇허리 구부릴 때 통증 심하면 의심해야

척추압박 골절의 주증상은 골다공증 환자나 노년층에서 움직일 때, 특히 허리를 구부리거나 돌릴 때 심한 통증이 있으면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단순 방사선 촬영(X-ray)으로 척추의 변형이나 압박 정도를 확인하고, 골밀도 검사(DXA)로 골다공증 여부를 체크해 골절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추가로 골절이 더욱 명확하게 보이도록 하고 척추 주변의 신경 손상 여부도 확인할 수 있는 MRI 또는 CT 스캔을 시행하기도 한다.

◇골절 심할 경우 성형술 등 수술 필요

척추압박 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심각도에 따라 다르며,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경미한 골절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이는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침상 안정, 보조기를 착용해 척추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골절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척추에 금속 나사를 삽입하거나 골시멘트를 이용한 척추 성형술(Vertebroplasty) 등의 방법으로 골절 부위를 지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육 강화와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운동·비타민D 섭취·골밀도 검사 등 도움

척추압박 골절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므로 평소에 골다공증 관리가 필수적이다.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하며,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골다공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뼈의 강도를 높여 척추압박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미끄럼 방지 패드 등이 있는 신발을 신거나 집안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까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와 등의 근육을 강화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척추압박 골절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을 통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등산 및 수영 등의 운동을 권장한다. 겨울철에도 실내에서 가능한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추천한다.

또한 과도한 체중은 척추에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추위에 의해 신체가 경직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따뜻하게 옷을 입고 활동 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척추압박 골절이 발생한 환자의 약 30%는 1년 이내에 추가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더욱 약해지고 재발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수적이다. 치료 시기와 방법을 놓치지 않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척추 건강을 지켜야 한다.

/정리=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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