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화연대가 목포 문화도시센터장의 독립성·전문성 보장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11일 목포문화연대에 따르면 최근 목포시는 ‘목포 문화도시 조성사업’ 문화도시센터장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채용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개월(2025년 12월31일까지)로 제한하고, 근무평가에 따라 문화도시 조성사업 기간(2026년 12월31일) 내 연장이 가능하다고 공고했다.

이에 문화연대는 “1기 센터장의 임기는 2년(2022년 3월-2024년 2월), 2기 센터장은 1년(2024년 3월- 2025년 3월)으로 점점 임기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3기 센터장의 채용기간은 9개월로, 9개월짜리 센터장은 전국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2기 센터장 공모 당시 내정설 논란이 있었으며, 이번 모집에서도 유사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포문화재단은 2기 센터장의 임기해인 2024년부터 500만원 이상의 사업에 대해 센터장이 행사해왔던 예산권, 사업권, 인사권 등을 재단 상임이사의 결제로 전환하며 행정력을 장악했다.

목포시는 규정 등을 개정해 채용공고 없이 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상임이사로 승진시켰고, 공석이 된 사무국장도 내부 승진으로 채웠다.

문화연대는 “문화도시센터가 문화재단 산하에 속해 있지만,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특수성을 지닌 기관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 전문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문화예술에 대해 행정은 지원 역할을 하되 불필요한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목포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20일 공식 공문도 없이 전화 연락망을 이용해 문화예술단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참석한 단체들은 문화재단의 역할 재정립과 문화예술인 자문위원회 구성, 문화도시센터의 자율·독립성 보장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대는 “해남과 강진 등의 군 단위 문화재단이 문화도시와 관광 산업을 연계해 지역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목포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발전 비전이 없으며 내부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문화예술의 전문성이 중요한 상임이사가 행정관료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연대는 “문화도시는 단순한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체질이 문화적으로 바뀔 때 실현된다”며 “목포시가 먼저 문화재단의 체질을 개선해야 진정한 문화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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