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현경면 오류길에서 ‘행복한 고구마’를 운영하는 김용주(左) 전남도 유기농 명인과 그의 아내 이정옥씨.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로 신토불이가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병든 땅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유기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안군 현경면 오류길에서 고구마 가공 판매업체 ‘행복한 고구마’를 운영하는 김용주(71) 명인.

김 명인은 고구마 농사를 관행 농업으로 10대 후반부터 일찍이 시작했다.

본격적인 유기농 고구마 농사는 농약 중독을 경험하고 난 뒤인 지난 1987년으로 몸과 땅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날까지 유기농업의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다.

시작 당시 명인은 아내 이정옥씨와 발효퇴비를 직접 만들고 김매기 작업을 배색 필름 위에 흙을 올리며 손수 진행했다.

현재는 23만1천404.95㎡(7만평) 정도의 밭에서 고구마, 무, 당근 등을 생산하고 고구마칩, 고구마말랭이 등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고구마 수확 장면

이러한 고구마 재배에 필요한 흙 관리는 잿가루와 유기토 등을 물에 불려 섞어 사용한다.

포크레인을 통해 땅을 갚아 없는 일을 일 년에 7회 정도 진행하며 비티 생물농약도 함께 사용해 병해충을 관리한다.

이 같은 친환경 농법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11년에는 고구마 유기 재배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6호로 지정됐다.

고구마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 건강, 혈당 조절 개선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유기농 고구마 농사만 수십 년째 하는 명인이지만 GAP 농산물을 친환경 농산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인은 GAP 농산물은 일반 관행농과 보다는 적은 양의 농약을 사용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좋은 농업 관행으로 홍보해 일반 소비자들은 친환경과 같은 농산물로 착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팀을 꾸려 꾸준히 시장조사를 시행, 소비자들의 선호하는 제품과 패턴에 주목해 트렌드에 기반한 경영을 하고 있다.

또한 미래 경영을 위해 현재 자녀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인근에 행복한고구마 유기농산물 직매장 ‘화원동’도 만들어 유기농산물 홍보와 판매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농약과 환경문제로 병든 땅을 회복할 수 있는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가 많이 생겨 유기농가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김용주 명인은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문제로 인해 고구마에 새로 생겨나는 병들이 많이 오고 있다”며 “제품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봤을 땐 상품성이 없어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 네 명 중 한 명이 암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이유는 땅이 병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땅도 살리고 건강도 살릴 수 있는 유기농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힘들게 친환경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게 많은 농가가 함께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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