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금)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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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작물이다. 콩과 관련된 수많은 속담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은 모든 일은 근본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콩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문화도 가지고 있다. 콩을 발효해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만들고 콩자반, 콩국수, 콩국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흔히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부른다. 단백질,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이다. 콩에 없는 비타민C가 콩나물에는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콩을 나물로 만들어 먹는 민족은 우리나라가 유일무이하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콩을 다양하게 이용할 줄 알았다.
지금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콩의 유전자원은 미국이 가지고 있다. 1929년 미국 농무성은 식물탐험 원정대를 동양에 파견해 총 4천471점의 콩 유전자원을 수집해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이 3천379점으로 전체 76%에 이른다.
이렇게 수집한 콩은 메이저 곡물회사와 종자연구소에서 미국 환경에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량이 높은 종자로 개량됐다.
세계 각국에서 콩을 재배하는 주목적은 육류 제공을 위한 사료용이다. 이외에도 바이오매스 원료, 신문지 인쇄 잉크, 생분해 플라스틱, 콩 섬유, 식물성 고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런 콩의 영양적, 경제적, 환경적 중요성을 알리고자 2019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월10일을 ‘세계 콩의 날’로 지정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콩 자급률(사료용 제외)은 35.7%이다. 수요량은 140만t 인데 비해 생산량은 13만t이다. 사료용으로 104만t 정도 쓰인다.
한때 전남은 전국 콩 생산량 1위였다. 콩 생산량 통계를 시작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많은 양의 콩을 생산했다. 2010년에는 전국 생산량의 18.3%로 1위였으나 2023년에는 전북과 경북에 이어 3위까지 내려왔다.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면 ㏊당 200만원의 전략작물 직불금을 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2023년부터 매년 5-6개소의 논콩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으로 논콩 면적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콩, 옥수수 등 밭작물은 습해에 약하다. 간척지가 많은 전남은 논에 콩 재배 확대가 녹록지 않다. 논벼는 기계화율 99.7%인데 밭작물은 67.0%로 낮아 전용 농기계가 없으면 재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논 타작물 재배는 필수불가결하다. 콩, 옥수수 등 논 타작물의 안정적 재배를 위해서는 논 배수개선과 농기계 지원사업은 꼭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논콩은 벼보다 소득이 14.9% 정도 높다.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하면 습해를 줄일 수 있고 들녘별로 공동 경영을 하면 생산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역농협과 사전 약정을 체결하면 정부수매도 해준다.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면 쌀 생산량을 줄여 주는 효과도 있지만 식량자급률까지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돈 되는 콩 농사로 쌀값을 잡고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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