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모양 금도금 은병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 금속공예의 역사와 미적 가치를 조망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은 오는 28일부터 6월29일까지 ‘한국의 금속문화유산 오천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금속공예의 발전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시대별 대표 금속공예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고려시대에 제작된 은판 꽃병인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銀製鍍金蓮花折枝紋瓜形甁)’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실물 공개된다.

국내에 단 한 점만 전해지는 이 유물은 고려시대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과 세계적인 수준의 도자기 제작 기법을 보여주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고조선 시대의 청동검을 비롯해 고구려 금관, 신라 금동관, 가야 금동관, 남북국 시대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금속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29일 오전 10시 동곡뮤지엄에서는 ‘한국의 금속문화유산 오천년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국내 연구자 8인이 참여해 한국 금속공예의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 금속공예의 미적 특징과 기술적 발전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안산대학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중앙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국가유산청 등 각 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허선영 안산대 교수, 이건용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 박준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김지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세린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최영숙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전문위원, 송은선 서울무형유산 제36호 입사장 이수자의 주제발표가 잇따라 펼쳐진다.

이어 윤용이 명지대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금속공예의 미적 특징과 기술적 발전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방안을 모색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와 학술대회가 한국 금속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동곡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합해 ‘동곡뮤지엄’으로 새롭게 출범한 만큼 앞으로도 전통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개방되며, 관련 문의는 동곡뮤지엄(062-945-0070)으로 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