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탈춤 제3과장 목중춤

황해도 강령지방에 전승돼 내려오는 강령탈춤. 가면을 상징적 장치로 활용해 조선 후기 양반 계층의 몰락과 신분제 사회의 붕괴를 풍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재치 있는 대사가 특징이며 고려문화의 중심 황해도 지역의 특색이 돋보이는 전통예술이다.

새봄을 맞아 ㈔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황해도 강령탈춤을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 공연을 마련했다.

29일 오후 3시 수완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는 ‘고려문화의 중심 황해도 문화예술 - 바다는 장삼을 타고 파도친다’ 공연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다채로운 전통연희를 만나볼 수 있다. 강령탈춤연구회와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예움전통연희단이 함께 무대에 나선다.

공연의 서막은 출연자 전원이 입창(立唱)으로 ‘서도소리 중 산타령 첫 번째 노래 놀량가’를 들려준다. 이어 서도소리 ‘맹인덕담경’, 강령탈춤 제3과장 ‘목중춤(장삼춤)’이 무대에 오른다. ‘목중춤’은 긴 소매를 휘저으며 장삼(품과 소매가 넓은 웃옷)을 고개 너머로 힘차게 휘두르는 춤이다. 그 모습은 마치 넘실대는 바다의 파도가 휘몰아치는 느낌을 닮아있다.

다음으로 강렬탈춤의 힘찬 춤사위와 팔목중놀이에 착안해 제작된 창작연희작품 ‘호랑이 재주잔치’, 놀이사물 무대도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 전 로비에서는 전통놀잇감(죽방울, 버나, 농주)을 체험해보며 전통의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된다. 그 중 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특허받은 ‘오색버나’는 티켓 구매자에 한해 50%할인된 가격으로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정재일 ㈔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는 “장삼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은 온순하면서도 모든 걸 집어 삼킬 듯한 거센 파도를 지닌 바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며 “노승의 장삼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며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의 미래를 떠올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연희놀이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5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발光불개’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광주를 소재로 한 ‘무등산호랑이’ 시리즈 1탄 ‘태양을 물어 온 불개’, 2탄 ‘팥죽할멈과 호랑이, 호랑아 나랑 놀자’, 3탄 ‘개똥이와 무등산호랑이’를 6회 이상 공연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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