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태권도 모두 노년 건강에 최고”
-광주 광산구 ‘위풍당당 실버 태권도’

“갈고닦은 실력도 뽐내고 봄 햇살 받으며 걷기 운동까지…. 내년에도 참여하겠습니다.”

한영순(76) 광주 광산구 ‘위풍당당 실버 태권도’ 회원은 지난 29일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 참여 소회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발족 후 올해 처음으로 걷기대회에 참여한 ‘위풍당당 실버 태권도’ 회원들은 이날 무대 위에 올라 그간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35명의 회원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군무를 선보이자 장내에선 연신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어진 태권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격파 시범의 순간에 어르신들이 내지른 손과 발에 의해 송판이 부숴지자 장내에는 여느 때보다 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공연을 마친 위풍당당 실버 태권도 회원들은 함께 걸으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했다.

한영순 회원은 “건강을 위해 시작한 태권도를 통해 걷기 운동까지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다른 회원들도 너무 즐거워 한다. 내년에도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광산구태권도협회장은 “신문을 보다가 걷기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보고 회원들과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며 “지역 회원 120여명을 넘어 5개 구 모두 참여하며 함께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재영 기자


“매년 봄이 기다려지는 즐거운 날”
-‘10년 넘게 참여’ 파란꿈아동센터

“이렇게 밖에서 꽃도 구경하고 바람도 쐬면서 친구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10년 넘게 빠짐없이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해 온 광주파란꿈아동센터는 앞으로도 꾸준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아이들을 인솔한 오찬우 센터장은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에게 건강과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알려주고 있다”며 “봄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답게 핀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다 보니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아이들 입장에서 걷기 코스도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매년 참가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도 입을 모아 매년 걷기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대촌중학교 1학년 양성재(14)군은 “지난해 공기청정기를 타서 부모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올해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며 “운동도 되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고,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용준(14)군은 “처음엔 걷기대회가 뭔지도 몰랐는데 벌써 세 번째 참가”라며 “친구들과 함께 걷고 꽃 구경도 하니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성학 기자


가족·친구와 꽃구경하며 걸으니 ‘일석이조’ 볼거리 가득 공연·부스…경품잔치도 풍성
-이모저모

○…지난 29일 걷기대회에 참가한 9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날씨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건강도 챙기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광주천변 일대 왕복 5㎞를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날 대학교 동기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정하은(26)씨는 “봄꽃 구경하며 많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걷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는 것 같다”며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근 치평동에 거주하는 여명자(82)씨는 “교회 지인들과 함께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에 나서 기분이 좋다”며 “바람도 쐬고 꽃구경도 하면서 걸으니 일석이조”라고 웃음 지었다.

○…행사장을 둘러싼 다양한 부스에도 발걸음이 잇따랐다. 시각장애인협회 생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어둠속의빛 장애인표준사업장 부스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광주지역본부 홍보부스, 솔잎쉼터봉사회 사랑의 밥상, 광주매일신문 사진대전동우회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호남대 뷰티미용학과에서 준비한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 체험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몰렸다. (사)광주시곰두리봉사회 부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이동권 보장 및 교통편의 제공 등 지역에서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있는 봉사회는 커피 1천여잔을 제공했다.

박용구 (사)광주시곰두리봉사회 회장은 “30년 넘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매진해오고 있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앞으로도 지속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걷기대회 행사와 함께 마련된 공연도 시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본격적인 행사 전 댄싱팀 ‘앨리스’가 신나는 노래에 맞춰 파워풀한 안무를 선사했다.

실버태권도 시범단의 공연도 눈길을 모았다. 35명의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품새, 격파, 태권체조 등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앨리스 팀의 몸풀기 체조를 따라하며 걷기대회 예열을 마쳤다.

5㎞ 완주 이후 펼쳐진 공연에서는 장애인음악단 ‘풍경이 있는 소리’가 ‘아모르파티’, ‘안동역에서’ 등 4곡을 연주했다. 이어 가수 진이랑이 신나는 트로트 메들리와 함께 가요 ‘환희’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대회 이후 풍성한 경품 추첨도 진행됐다. 55인치 TV, 비데, 공기청정기, 선풍기, 김부각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됐다. 추첨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곳곳에서 환성과 탄식이 교차했고, 추첨된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꽃이 피었다. 공기청정기를 경품으로 받은 김지수(24)씨는 “처음 참여한 걷기대회에서 이렇게 큰 선물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미세먼지가 한창인 요즘 집에서 유용하게 잘 사용할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명진 기자


“기부·봉사 했더니 행운…기쁨 두배”
-‘경품 대상’ 윤인표씨

경품 추첨에서 ‘대상’에 뽑혀 55인치 TV를 받은 윤인표(60·북구·사진)씨는 “3년 연속 광주매일신문 걷기대회에 참가했는데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2023년부터 꾸준히 걷기대회에 참가해 장애인음악단 재능 기부, 식사 봉사를 맡아서 해왔다”며 “좋은 일을 했더니 행운이 찾아온 것 같아 기쁨도 두 배로 크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선물로 받은 TV는 사무실에 두고 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쓸 것”이라며 “내년 행사에도 참석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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