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7월부터 시행하는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대상지에 전남도가 선정됐다. 의료개혁 과제 중 하나로 의사가 종합병원급 이상 지역의료기관에서 필수과목을 진료하며, 장기간 일할 수 있도록 근무수당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필수분야는 내과와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다. 전남 도내 수행기관은 목포한국병원, 목포시의료원, 성가롤로병원, 순천의료원 등 4곳이며, 각각 전문의를 최대 6명씩 총 24명까지 지원받는다.

전남도는 대학 기숙사 및 공공임대 활용 주거, 연수·연구비 지원 등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연계하고, 문화·여가시설 할인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한다. 최대 현안으로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가 포함된 것은 당연지사다. 2년 째를 맞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사태에 따라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고, 마지막 보루인 공중보건의 축소 배치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판 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도입하는 지역필수의사제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필수과목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 차질에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 타 지역 전문의 유치와 함께 외부 유출도 더불어 방지함으로써 도민의 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 필수분야 의사를 확보하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 그런데 매월 400만원의 수당으론 어림없을 것 같다. 과감한 예산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겠다. 전남도가 마련한 지역 맞춤형 지원체계가 원활하게 작동돼야 한다.

고령층이 많고 의료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의대가 없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중증환자들의 어려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보건의료재난 경보가 연중 최고인 ‘심각’ 단계인 셈이다. 전남도는 도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정주 환경을 조성하고, 과감한 유인책을 지속 제공해야 한다. 역량 있는 전문의가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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