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에서 현금함이 철거됐다. 탑승을 위한 결제는 ‘비현금 수단’만 허용한다. 첨단92번, 첨단94번, 충효188번, 지원52-1번부터 우선 시행에 들어갔는데, 본보 취재 결과 큰 불편은 없었다. 이미 교통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때문이다. 다만 계좌이체 방식과 버스 내 선불카드(G-PASS) 구매에 대해 운전자와 시민들의 번거로움이 뒤따르고 있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4-5월 도심 노선을 시작으로 6-7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노인복지타운·재래시장·외곽 경유 지역으로 전면 확대한다. 광주시는 안전 운행 여건이 조성되고, 배차 정시성이 높아지며, 보다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금함 유지관리비 등 연간 5억여원의 비용이 절감돼 운영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광주시는 G-패스가 도입된 올해 1월 현금이 1.6%에 그쳐, 지난해 평균 1.9%보다 0.3%P(15.8%) 줄었다며 카드 보편화로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범운영을 통해선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시민과 시의회, 전문가, 운수종사자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도의 안정적 전환까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금융저신용자·외국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들이 마음 편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본보 취재에서도 계좌이체, 선불카드 판매 등 운전자의 업무가 가중되는 측면이 있었다.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진행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으나 특별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를 배제하기 어렵다.

사전에 미리 G-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광주시는 현금 수납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현금대체 방안이 현장에서 조기에 정착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개선 사항은 적극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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