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창작소 2025 레지던시 입주작가 모집에 국내 122명, 해외 239명 총 361명이 지원했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문화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린다.

2일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부터 3월3일까지 약 20일 간 2025 레지던시 입주작가 모집을 진행한 결과 국내 122명, 해외 239명 총 361명이 레지던시에 지원했다.

올해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주, 아시아 주요국은 물론 가나,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 작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2주간의 치열한 심사 끝에 지난달 28일 국내 작가 6명과 10개국 해외작가 13명(팀)을 최종 선정했다.

국내에서 국제 오픈콜(공모)를 통해 작가 선정을 하는 곳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와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대표적이다. 창동 레지던시의 경우 올해 해외작가 190명이 지원했으며,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52개국 239명 작가가 지원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아닌 로컬 예술단체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선정 작가들은 4월부터 11월 사이 1개월에서 4개월 간 광주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입주작가들은 각자 다양한 장르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이들로, 레지던시 기간 동안 활발한 교류와 융합적 실험을 선보인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국제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2014년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시 지원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 장소 선정,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창작주체사업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비엔날레 아티스트 교류 공간으로도 사용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아르코 지원사업이 3년 간 안정적 예산을 보장하면서 예산 문제 해소와 더불어 국제 공모 홍보, 해외 교류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배경 외에도 창작소의 고유 철학인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을 고수하며 작가들에게 자율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한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자유롭게 연구와 작업을 이어간 작가들은 광주·전남과 양림동 지역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작품에 담아 세계 각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우리 창작소의 성장은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광주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아르코 창작주체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제적 창작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예술가들의 도전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국내 작가는 ▲서영기(회화) ▲신승엽(미디어) ▲이재환(실험영화·설치미디어) ▲이지은(회화) ▲임형섭(사운드·미디어)이다. 해외 작가로는 ▲아이노아 마르티네스(시각·스페인) ▲알바노 에르난데스(도자·스페인 영국) ▲알리샤 위소카(영상·폴란드) ▲아미나 벤부슈타(사진·모로코 프랑스) ▲바하르 쇼기(사진·프랑스 이란) ▲크리스토프 무게(회화·독일) ▲야드비가 차르진스카(기획·폴란드) ▲나탈리 브루넬(시각·프랑스) ▲파오룽 쿵(장소특정형 설치·대만) ▲루스 마분(시각·인도네시아)▲시오반 맥브라이드(회화·미국) ▲야스아키 오니시&미나코 요시다(설치·일본) ▲위안 린(시각·중국)이 선정됐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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