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목)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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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단순한 인력 문제를 넘어 인구절벽에 따른 노인 돌봄과 유아 돌봄을 포함한 농업 복지 전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됐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인구절벽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이 아니라 농업·농촌 지역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영광군은 1년에 출생신고가 1명도 없는 마을이 있다고 하니, 피부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인구절벽 문제는 중앙정부는 물론 기초지자체들 또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22년 ‘인구감소 지역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인구소멸대응기금을 조성해 관련 사업들을 적극 추진 중이다.
농업직 공무원으로 30년 이상 재직해 온 필자는 어떻게 하면 농촌지역의 인구절벽 현상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농업 생산성과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왔다.
그 결과 여러 가지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농촌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부녀화·고령화로 인한 농촌 인력 구조 변화에 따른, 농번기 일시 인력 부족 문제다.
영광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도입, 이탈·도주 가능성이 낮은 관내 결혼이민자의 본국 4촌 이내 가족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2025년 4월 기준 약 300여명이 농업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영광농협과 서영광농협에서 2025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며, 연 2천 농가에 1만명의 인력을 중개할 계획으로 농촌 인력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경영비 급등 등 대내·외 충격에도 안정적인 농업인 소득 보장을 위해 연 60만원 수준의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액 상향을 추진 중이며, 군수가 직접 도지사와 협의하고 전남시장·군수협의회에 건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농촌 인력 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여성농업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지원도 강화됐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구조적 취약 질환 예방을 위해 군비를 추가 투입해 100% 보조로 추진되고 있으며, 행복바우처의 지원 연령도 기존 75세에서 80세로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다 대내·외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농산물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단순 통계적 분석 기반의 AI를 넘어, 복합적인 농업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농업 생산·가공·유통 전반에 적용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농업현장 기계화는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조성으로, 영광군은 미래먹거리 신산업을 겨냥해 원예 및 축산 분야의 생산·연구가 통합된 원스톱 대형 스마트 농업단지를 구상 중이다.
또한 정밀 제어가 가능한 AI기반 자율주행 농기계를 도입하여 인력을 대체하고, 전반적인 농업 생산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맞춤형 농기계 지원사업을 포함한 농기계지원사업의 대형화 및 포괄적 사업화도 중요한 추진 과제다.
이밖에 농촌지역의 고령화·부녀화, 그리고 1인 독거노인 세대의 증가로 인해, 일상생활의 기본인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등 돌봄 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영광군은 2018년부터 사회적농업 활성화 및 거점농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국 대표 농촌지역 노인·유아 돌봄을 수행하는 ‘여민동락’이라는 사회적농업 단체를 배출했다.
이 단체는 고령자와 유아 등 농촌 인력으로 직접 돌보기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돌봄·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사회 소비 위축을 완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 시장, 농업정책, 행정지원의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체감도 높은 정책을 추진해 농업인구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부자 농업인이 많은 영광군! 더 잘사는 영광군!’을 실현하기 위해 관광·체험·가공 등 타 산업과 연계한 분야별 전문 농업인 육성, 그리고 미래전략 농산업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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