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목)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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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4월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흥얼거려봤을, 서정적이면서도 담담하게 낭만이 느껴지는 국민애창곡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4월에는 누구나 학창시절에 한 번쯤은 읽었을 고전 명작인 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를 생각해 본다. 이 4월의 노래에 나오는 ‘베르테르’는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보낸 편지를 친구인 빌헬름은 목련꽃 그늘아래에서 읽는다. 편지의 내용은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 샤로테를 만났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으로 괴로워한다는 내용으로 점철돼 있었다.
그러니까 베르테르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아름다운 산간 마을 발하임으로 갔다. 그곳에서 ‘샤로테’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첫눈에 반했고, 둘은 빠르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것이다.
베르테르의 샤로테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갈 때 샤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토가 발하임으로 돌아왔다. 베르테르는 상상도 못했던 현실 앞에 실의에 빠져 괴로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샤로테에 대한 연정은 더욱더 깊어만 갔다.
그렇게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샤로테를 잊기 위해 발하임을 떠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결국 샤로테를 잊지 못해 베르테르는 다시 발하임으로 돌아왔으나, 샤로테는 이미 유부녀가 돼 있었다. 그렇지만 베르테르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욱더 애절하고 간절해져만 갔다.
마침내 베르테르는 용기를 내어 샤로테에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샤로테 역시 마음속으로는 그리워했으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뿌리쳤고 베르테르는 자제력을 잃어갔다. 베르테르는 한 때 샤로테를 사랑하다 미쳐버렸다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의 처절한 처지를 더욱 한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테르는 샤로테의 남편 알베르트에게 여행을 간다며 권총을 빌렸다. 그리고 샤로테의 손에 의해 건네진 총으로 베르테르는 생을 마감함으로써 슬프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이 소설은 괴테의 자전적 사랑이야기라고도 한다. 저자가 25세 되던 해인 1772년 봄, ‘베츨라르’에 체류하고 있을 때였다. 그곳에서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됐고, 그녀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던 중 역시 남편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다 자살한 친구의 이야기를 자신의 상황과 대비해 1774년에 쓴 작품이 바로 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한마디로 베르테르 사랑의 정서는 슬픔이고 상황은 위기이다.
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사랑이야말로 뭇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마력을 발휘하게 한다. 1774년 괴테가 25살 젊은 청춘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고뇌와 열정이 녹아있는 이 소설을 발표하자, 온 유럽이 뜨거운 베르테르의 열풍으로 들썩였다.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푸른 망토에 노란 조끼와 바지라는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하고 다녔으며,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해 모방 자살자만도 2천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의 상황을 감안 할 때 유럽사회를 크나큰 혼란에 빠지게 했던 것이다.
또 유명인이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을 모방하여 비슷한 형식의 자살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을 ‘베르테르의 효과’라고까지 말하게 됐다.
또한 특별하거나 아니거나, 이 세상에서 사랑처럼 순결하고 고결한 것이 어디 있을까? 젊은 날 사랑의 열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굳이 이야기하자면 240여 년 전의 베르테르는 오늘날의 아이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베르테르의 효과는 건전하고 상식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진정한 사랑, 인간 본연의 서정성에 기인해야 한다는 믿음은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그렇게 4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젊은 베르테르의 순결한 사랑의 슬픔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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