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봉 광주 신세계안과 대표원장

백내장은 70대 이상의 약 70%가 겪는 흔한 노인성 안(眼)질환이다. 하지만 40-50대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더는 노인성 질환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김재봉 광주 신세계안과 원장을 통해 백내장의 증상과 치료법 및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전자기기 사용·만성질환 등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백내장으로 진료받은 40-50대 환자는 20.2% 증가했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력이 저하되는 안질환이다.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보이는 현상 외에도 빛 번짐, 복시, 주맹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질병이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 증가, 자외선 노출,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백내장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여기에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중장년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수정체 ‘단·다·연속 초점’ 등 다양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과정은 최신 장비의 도입으로 신속하고 간편해졌으며 회복 기간도 단축돼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 초점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환자의 생활 방식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센사, 아스피나, 비비넥스 같은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주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돼 있어 수술 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엘레나, 리사트리, 지메트릭 같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를 모두 교정할 수 있어 돋보기 없이도 다양한 거리의 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활동적인 직업이나 취미를 가졌거나 돋보기 착용이 불편한 경우, 또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경우 다초점 렌즈가 적합하다.

시너지나 퓨어씨 같은 연속 초점 인공수정체는 연속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근거리와 원거리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볼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다초점과 비슷하지만, 초점 간 전환이 더욱 부드럽게 이뤄져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김재봉 광주 신세계안과 대표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민감한 눈을 다루는 수술인 만큼 정밀 진단을 통해 개인의 눈 상태를 파악한 뒤 생활 패턴,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을 조기에 예방하고 눈에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정리=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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