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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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예술과 정서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세 차례의 문화예술 교류전이 프랑스 블루아(Blois)에서 열린다.
회화·조각, 전통문화, 판화 등 분야별로 구성된 이번 교류전은 예술을 매개로 도시 간 감성을 공유하는 민간 차원 문화 외교의 한 사례로 눈길을 끈다.
전시는 블루아시청과 프랑스 예술단체 ‘그리프(GRIF)’의 공간 및 인프라 지원 아래 마련됐으며,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후원했다.
블루아는 파리 남서쪽 루아르강 인근에 자리한 역사도시로,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미와 예술적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이다. 중세와 근대가 공존하는 이곳에 광주의 예술이 맞닿으며, 감성과 기억을 매개로 도시 간 문화 교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21일까지 블루아 중심부의 16세기 목조건축물 브라시유 비에유홀에서 ‘한국의 빛, 광주 예술’ 전시가 열린다.
한희원·김유홍·주홍·황경숙·이영범·강선호·김진숙·이선영·박선희 등 광주 작가 10명이 참여해 50여 점의 회화 및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비에유홀은 과거 커뮤니티와 토론 공간으로 사용되던 장소로, 전통적 공간성과 현대적 조형언어가 만나는 상징적 무대로 기능한다.
이어 20일부터 6월18일까지 블루아 시립도서관에서는 복합문화전 ‘한국의 감성, 광주 아리랑’이 개최된다. 블루아 시립도서관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자료를 갖춘 공공 문화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사진, 판화, 미디어아트, 공예,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광주의 일상과 기억을 소개한다. 나경택의 5·18 사진, 홍성담의 목판화,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최숙의의 민화 등과 함께 비움박물관이 제공한 자개함, 조각보 등 전통민속품도 전시된다.
문학과 매거진 등 기록물도 전시에 깊이를 더한다.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포함해 5·18 관련 서적 20여 권, 대동문화, 에뽀끄 등 지역 문화잡지 30여 권이 전시되며, 전시 이후에는 모두 도서관 측에 기증된다. 정운다회의 전통 차문화 시연,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의 세미나 발제 등도 함께 진행돼 광주의 역사와 감성을 다층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일부터 6월20일까지는 블루아 예술단체 그리프의 판화 스튜디오에서 국제판화의 날 기념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노정숙, 이선희 작가가 참여해 한국 동시대 판화의 다양성과 미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동판화와 집판화로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가의 작품 모두 한국 특유의 정서와 미적 감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노정숙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대표는 “이번 교류전은 회화와 판화, 문학과 차문화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언어로 광주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광주의 기억과 감성이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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