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광주문인협회가 주관한 ‘국립 5·18민주묘지 시낭송회’가 지난 24일 오후 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열렸다. /김애리 기자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오월 광주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시 낭송회가 시민들과 참배객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매일신문과 광주문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광주문인협회가 주관한 ‘국립5·18민주묘지 시 낭송회’는 지난 24일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개최됐다.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시로 전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오월의 아픔을 언어로 되새기며 공감과 연대를 이어가는 문학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됐다.

각 부 시작에 앞서 초대 낭송가 6명이 광주와 민주화의 의미를 담은 시를 낭송했다.

김수하 낭송가의 ‘5·18 연가’(이근모)를 시작으로 김미혜의 ‘그대 없이 다시 오월입니다’(전숙), 최인순의 ‘광주가는 길’(김종), 김귀숙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 최도순의 ‘서석대에 올라’(임원식), 김문순의 ‘고려인’(이근모) 낭송이 이어졌다.

1부에선 광주문인협회 시낭송분과 소속인 이여울·박연식·이명란·장진규·김숙희·김운철·박황수·장정순·정혜숙 총 9명이 무대에 올라 시 낭송을 선사했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객을 대상으로 한 즉석 시낭송도 열렸다.

현장에서 접수한 시민 30여 명이 손수 시집 속 작품을 골라 낭송하는 참여형 무대로 진행됐다.

시를 매개로 한 소통과 공감의 순간들이 현장 곳곳에 번지며 묘역은 어느새 오월의 진심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 낭송시 감상’도 큰 호응을 얻었다.

QR코드가 수록된 시 낭송집을 통해 시민들은 협회 회원들이 낭송한 시 영상을 유튜브로 감상하며 시의 울림을 더욱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많은 시민들이 시 낭송집을 손에 쥐고 낭송 영상을 감상하며 국립묘지 곳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근모 광주문인협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정신적 이정표”라며 “문학, 특히 시의 언어가 가진 치유력과 향기를 통해 그 뜻을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낭송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45년 전 광주의 외침은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시낭송회가 정의와 희망을 되새기는 ‘민의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며 “문학은 삶을 견디는 힘이자 연대의 언어다. 앞으로도 광주문인협회와 함께 오월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자리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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