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열린 음악극 ‘영웅 안중근’이 지난달 31일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하정웅 아트홀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시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광주전남지부가 후원하고 라르브르앙상블이 주최·주관한 이날 공연은 사전 온라인 예매만으로 전석이 매진됐으며,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선 융복합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영웅 안중근’ 무대가 음악, 영상, 나레이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출연자 전원이 가면을 착용한 채 등장해 마지막 장면에서 해방과 함께 가면을 벗는 연출은 백성을 위해 이름 없이 희생한 수많은 독립군들의 숭고한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연출이었다. 합창단이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며 노래하는 장면,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대사와 동작으로 참여해 독립군의 모습을 표현하는 관객 참여형 구성은 공연 전체를 하나의 역사적 재현이자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배경 음악으로 삽입된 '아리랑'과 '애국가-독립운동가 버전'은 극적인 흐름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음악이 주는 감정의 울림을 극대화했다.

무대에는 라르브르앙상블, 가온앙상블(거제도), 라르브르 주니어 앙상블, 광주아버지합창단,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등 총 70여 명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역사적 메시지와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라르브르앙상블 김수연 대표는 “역사를 기억하는 이 무대가 시민들에게 작지만 오래 남는 울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지역과 시대를 잇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관객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몰입감. 역사 교육보다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담겨 있어 눈물이 났다", "관객 체험 참여자로서 ‘나다! 내가 안중근이다’라는 대사를 말할 때 가슴이 벅찼다"며 이구동성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라르브르앙상블 관계자는 “‘영웅 안중근’은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군들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는 예술적 시도였다”면서 “공연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지역 간 이동 공연, 청소년 역사 교육과 연계한 무대, 문화예술 융합 공연으로의 확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남 기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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