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빛 흐르는 작은 호수에
고요한 자비의 꽃등으로 피어난
님의 얼굴
염화미소(拈花微笑)로 지혜의 빛 밝힌다

걸림 없고 끊임없는 화엄(華嚴)의 빛 따라
붉은 보시(布施)의 향기 품은
님의 가슴
내어줌과 감사로 바램 없이 베푼다

송이송이 내민 법화(法華)의 꽃망울에
속으로 속으로 감춘
님의 음성
해탈(解脫)의 향기로 잠든 영혼을 깨운다

걷다가 멈추고 다시 가는 길마다
고해(苦海)의 파도를 잠재우는
님의 숨결
무아(無我)의 내 안에 여여(如如)히 흐른다

순결함으로 합장한 붉은 꽃등에
반야(般若)의 빛으로 피어난
님의 눈빛
온 우주에 불광(佛光)의 연등 밝힌다.

<김종천 약력>
▲‘한국시’ 시, ‘문학춘추’ 문학평론 등단
▲수상 : 전남문학상, 광주시문학상, 순암 안정복문학상(大賞), 매천 황현문학상 외
▲광주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광주문인협회 윤리위원장
▲시집 : ‘나의 꽃 하늘의 꽃’, ‘행복한 빚쟁이’,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빛 따라 소리 따라’, ‘마음의 짐 내려놓고’, ‘허공이 만공이라’ 외 13권
▲ 김광문예연구원 원장(理學博士), ‘광주타임즈’에 매주(月) ‘광타울림’ 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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